2013년 12월 3일 화요일

편지 - 서동균

편지 / 서동균
태워버리지 못한 낡은 편지에
오늘도 슬픈 별빛이
눈물처럼 묻어버렸다

구겨진 선의 글씨는
더 이상 지워지기 싫어
내 가슴에 묻히고
잃어 내려간 한 줄 한 줄에
아직도 떠나지 못한
너의 마음이
나를 보며 슬픔에 잠긴다

밤이라도 길어야
눈물로 마주볼 수 있는 우리는
모두가 별이다

시집 <신림동에선>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