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도둑이 들었어요

도둑이 들었어요 / 이경식
1.
스치던 여인의 미소가
마음 문 두드려
…내 가슴을
…훔쳐내더니

꼭꼭 숨겨둔
…설레임까지
내 놓으라 하네요

2.
어쩌면 좋을까요!
나의 이 그리움 속으로
숨어들어 온
…저 순수한
…눈빛을

우연이라면 못 본 척 보내도 좋겠지만
운명이라면 필연코 잡아야 하겠기에
가슴에서 마음까지 콕 꺼내어
…주고 말았죠

3.
…아시나요!
마음은 도둑 맞아야 황홀하다는 것을
마음은 스스로 주어야 행복하다는 것을
마음은 값없이 얻어야 더욱
소중해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