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아
당신이 떠난 십 년 즈음 된 지금도
나는 이해가 안 된다네
소나기처럼 허무하게 떠난 것이
누가 그토록 모질게 등 떠밀던가
무엇이 그토록 매몰차게 등 떠밀던가
영영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게
그리운 사람아
이 세상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당신만 내게 없다네
이 세상 모든 것 필요 없고
당신만 내게 필요한데 말이야
언제라도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진정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이토록 헛구역질 나는 아픔을 느끼며
보고싶다 말하지 않을 텐데
다음에 다시 만나 헤어져야 한다면
당신에게 향수를 뿌려 주려하네
그리워서 찾아가는 길
이처럼 헤매지 않도록
오늘도
달빛도 없는 밤의 창가에 서서
그리움을 접을 수 없는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고
말없이 쓰디쓴 강물만을 흘려 버리고있다네
저 비는 또다시 와
후두두
나의 창문을 두드리고 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