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묻혀서
힘없는 손가락 사이
펜을 꾹 쥐고
또 다시 혼자인 나는
세상을 원망하는 글씨를 채운다.
한줄 한글자
내 마음 담은 글씨들은
내 시커멓던 속을 다독여 준다.
스쳐가 버린 옛 사람이
자꾸만 머릿속을
헤집고 다녀서
정신이 술취한 듯 몽롱하다.
잊게 해달라고
나는 나에게 애원을 한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기때문에
홀로 혼잣말을 중얼댄다.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쌓이는 건 그리움이고
보고 싶은건 그 사람이니,
답답해 숨이 막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