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2일 일요일

어둠에 묻혀서

어둠에 묻혀서

힘없는 손가락 사이

펜을 꾹 쥐고

또 다시 혼자인 나는

세상을 원망하는 글씨를 채운다.
한줄 한글자

내 마음 담은 글씨들은

내 시커멓던 속을 다독여 준다.
스쳐가 버린 옛 사람이

자꾸만 머릿속을

헤집고 다녀서

정신이 술취한 듯 몽롱하다.
잊게 해달라고

나는 나에게 애원을 한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기때문에

홀로 혼잣말을 중얼댄다.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쌓이는 건 그리움이고

보고 싶은건 그 사람이니,

답답해 숨이 막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