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0일 금요일

빗속에 단잠

장마로 인하여 흐릿한 날씨에
연일 내리는 비를 맞으며
다리품을 여기저기로 팔다가
참 오랜 만에
꿀 맛 같은 단잠을 청했다

잠수함을 타고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걸어서 여행을 하다가
현관문 여는 소리에 눈을 떠니

빗소리는 여전히
창가를 두드리고
머리맡에 돌아가는 시계는
8시에 멈추어 내 눈과 마주쳤다

빗속에 낮잠을 깜박 잊고
아침으로 착각을 한 오후 8시
하마터면 퇴근 시간에 출근 한다고
호들갑을 떨며 하루에 두 번
출근 할 뻔 했던 빗속에 단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