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6일 목요일

그립다는 말도 못하고

한 밤 내 소리 없이 내린 찬비가
내 가슴에도 흥건히 내렸나 보다
축축한 아침 창가에
젖은 마음 내려 놓지도 못하고
허물어지듯 비틀거린다

아파할까봐
힘들어 할까봐
안으로 안으로 삭여야 하는 말들은
그렇게 소리없는 비가 되어
차가운 밤을 적시고 있었나 보다

그리움아,
말할 수 없는 것들은
언제나 이렇게 허우적이며
소리 되어 나오지도 못하고
꿈속 벼랑 위에서
들리지 않는 비명을 지르다
새벽녘 눈 뜨면 詩속에 얼굴 묻고
이렇게 아침 해를 기다리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