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고뇌의 쓴잔을 비우고 있다
사랑이란 무엇이며
또 이별이란 무엇일까.......
어느 누군가에게는
흔한 감기처럼 사랑이 찾아올 수도 있겠지
짧은 열병을 앓다 흔적없이 잊히는 그런 이별처럼
하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단 한 번 걸리는 불치병처럼
치유할 수 없는 날들을 힘겹게 살아내야 하는
아름답지만 시린 사랑을 하기도 하지
삐걱거리며 문 열리는 소리에도
나의 부질없는 기다림은 시작되고
한 눈 팔다 창가에 부딪히는 낯선 바람에도
눈먼 그리움은 또다시 시작되겠지
그대~!
간절한 보고품의 눈물이 아름답다 했는가
그 보고품의 눈물이 심장을 콕~! 콕~! 찌르며
새까맣게 멍들어 가고 있을지라도
그대는 여전히 아름답다 할 수 있을까
어차피 인생은 길게 늘어진 테잎처럼 다시 감을 수 없는 것~!
지난날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기로 하자
아름다운 사랑 하나 있었노라 그리 기억하기로 하자
눈물나게 시린 날에도
그리워할 누군가가 내게도 있다는 것이
그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는가~!
사랑은 내게 불치병이다 /풍향 서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