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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9일 월요일
엄마 무릎
엄마 무릎
귀이개를 가지고 엄마한테 가면
엄마는 귀찮다 하면서도
햇볕 잘 드는 쪽을 가려 앉아
무릎에 나를 뉘여 줍니다
그리고선 내 귓바퀴를 잡아 늘이며
갈그락갈그락 귓밥을 파냅니다
아이고, 니가 이러니까 말을 안 듣지
엄마는 들어 낸 귓밥을
내 눈앞에 내보입니다
그리고는
뜯어놓은 휴지 조각에 귓밥을 털어놓고
다시 귓속을 간질입니다
고개를 돌려 누울 때에
나는 다시 엄마 무릎내를 맡습니다
스르르 잠결에 빠져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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