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볕에
개나리 눈 뜨네
노오란 눈 마주치는 곳에
길은 굽어 남향이 두드러지고
가지가 휘도록 꽃 눈이 붐벼
노랑물 켠 내 마음은
나비 잔등 타는 바람 되누나
먼 어느 봄날에
동산에 올라
아들은 말했었지
개나리 진달래 얼거러 설거러져
개달래 진나리 되었다고?
세월이 이마만큼 지나갔지만
그 목소리 창창한 개나리 피네
바쁜 틈에 때 묻어
섭섭한 마음 밀어내며
그 때 그 웃음도 함께 피네!
개나리 피면
마음 놓고 봄을 더듬어
봄을 타는 세상이 고와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