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한 마리 수양매(梅 )* 위에 올랐네.
진득하게 앉아있지도 못하면서
깐중하기* 이를 데 없는 저 새는
요리조리 무었을 기웃거리는가.
맨 살로, 크게 한 번 휘어서
바닥까지 늘어뜨린 매실가지는
또 무었을 찾는가.
둘 다,
엉덩이 붙여놓고 무었을 기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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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매(垂楊梅): 수양느릅과 더불어 접을 붙인 接梅, 接느릅인데
가지가 거꾸로만 길게 자람, 중국의 가로수로 흔히 볼 수있었는데
실과가 좋아 요즘엔 우리나라 지방 곳곳 매실농장에도 많이 재배함.
*깐중하다: 경상도 등지에 주로 쓰는 사투리인데
干淨(ganjing-中語)에서 온 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