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6일 금요일

무제 - PAPER -황경신-

그 사랑은 어떠했냐고 먼훗날 그대가 물으면 어떻게 할까
눈물은 모두 바람에 말라버렸다고 대답할까
그대가 허락하지 않았던 눈물 때문에
내 마음도 서걱서걱 말라 버렸다고 대답핼까
그리워한 시간들은 모두 모래알이 되어
그때부터 사막하나 지니고 살았다고 할까
아직도 사막 언저리 어딘가에
그리운 그대가 서성인다고 할까
먼먼훗날 그대 내게 그 사랑을 물으면 어떻게 할까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그대에게 있으니
나에겐 처음부터 사랑이 업었다고 할까
그대 사랑한 것은 거짓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