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4일 월요일

無心에 머문 歲月 9

허공 끝에 바람 불어 창문은
세상처럼 어수선하게 흔들리고
저 하늘이 흘리는 빗물은
아픈 가슴 달랠 길 없어
고통 속에 신음하는 꽃 한 송이
대신하여 울어주는 눈물이어라!

잔잔한 가슴에
비수처럼 날아와 꽂힌 화살
가슴 시린 고통 견딜 수 없기에
비운의 길을 택하였지만
신은 나를 이승에서 버리지 않았네.

덜컹거리며 다가 온 바람
나무 기둥에 박힌 못을 빼듯이
하루가 저무는 길목에서
소리내어 흐르는 빗물 사이로
세찬 비바람 창문 열고 들어와
멍든 가슴 안고 소리없이 사라지네!

비운을 가슴에 지니며
살아 온 숱한 세월의 아픔
꽃 한 송이 대신하여 울어주던
부처님 자비로 음지에서 양지를 찾았네.

이 가슴에 꽂힌 화살 하나 둘
들녘에 심었던 무우처럼 송두리째 뽑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