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8일 금요일

동행

동행

세찬 바람을 친구 삼아
구불구불 산등성이 돌아가다
작은 모닥불 피워 놓고
얼어붙은 나를 녹여주려
서성이던 너의 모습 속엔
내 어머니 품속 같은 따사로운 사랑이 있다.

사노라면 고통도 우리의 것이며.
절망도 내 삶의 일부인 것을.
그리고 변해 가는 너마저도.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자신을 끊임없이 포장하고
우리의 모습도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지만,
그래도 항상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너와 함께 나누던 먼 옛날의 그리움 때문인 것을

세월의 그늘이 얼기설기 엮어진
너의 얼굴엔
아직도 모닥불 피워 주던 마음이 들어있고,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어주던
따스한 입김이 남아있었다.

피곤한 너의 얼굴
삶의 무거운 짐에 짓눌린 너의 어깨
그래서 작아져버린 너의 모습

이제 예전에 네가 그랫듯이
내 따사로운 입김으로
너를 감싸주리라.
항상 네 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