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일 토요일

사랑, 그 전율



사랑은
내 안에 깊은 우울의 바다를 담는 일이지
마르지 않는 기쁨과 슬픔이 서로를 당기며 쉼 없는
파도를 만들지


사랑은
내 안에 절망의 바다를 담는 일이지
오직 한사람을 향해 부르짖고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것
절대적 고독이 무엇인지 그 세계를 알게 하지






사랑은
내 안에 생명의 바다를 담는 일이지
모든 관심은 그에게로 쏠리고,
푸르른 생명이 일렁이는 것.
살아있는 환희로 전율케 하는
끝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만드는 일이지

사랑할수록 외로워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고
사랑할수록 슬퍼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지


그러나 이러한 고통을 알면서도 접을 수 없는 것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마음 때문이고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더욱 깊게 하기 때문이지


생명을 구성하는 것이 시간이라면
영혼은 사랑으로 인해 위대해지지


우리는 가슴속에 일렁이는 바다에
배 한 척을 띄워놓고
끊임없는 항해를 하고 있는 것이지


잠든 모든 자아를 깨워
바다에서 죽지 않고 사는 법을
항해의 조종술을 익히며
인생을 부르짖고 있는 것이지

우리는 사랑 앞에서울고 웃으며
거듭 변화하고 있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