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4일 월요일

몰래한 사랑

지난주에 사다놓은
기다란 비닐봉지 안에서
은밀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어

몇 뿌리만 꺼내먹고
고스란히 남아있던 그것들이
아무도 몰래 한 생명을 키워 왔던 거야

좁은 그 안에서
저희들끼리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글쎄,
파 꽃이 예쁘게 피어 있는 거 있지?
- 구경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