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7일 목요일
전래 동요 ´엿 장수 똥구멍은´ 외
<똥 동시 모음> 전래 동요 ´엿 장수 똥구멍은´ 외
+ 엿 장수 똥구멍은
엿 장수 똥구멍은 찐득찐득
참기름 장수 똥구멍은 매끈매끈
두부 장수 똥구멍은 뭉실뭉실
소금 장수 똥구멍은 짭잘짭잘
옹기 장수 똥구멍은 반질반질
(전래 동요)
+ 어머나
할머니 어렸을 땐
똥이 곧 황금이었단다
호박에 똥을 주고
개도 똥을 먹었단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금 같은 똥
어디에 쓸까
어디에 쓸까 고민하던
할머니가
벽에 똥칠을 하고 있다
(신천희·승려 시인)
+ 강아지 똥
강아지 사 온 날
엄마와 약속했다,
강아지 똥은 내가 치우기로.
강아지 똥 치워 보니 알겠다,
오줌똥 못 가리던 나를
이만큼 키워 주신 엄마의 고마움을.
꼬리를 흔들며
나만 따라다닌다.
강아지 키워 보니 알겠다,
나를 우리 강아지라고 부르는
할머니 마음까지도
(정세기·아동문학가, 1961-2006)
+ 뽀꼼 열려요
엄마가
아기 똥꼬를
들여다봐요.
꼭
나비가 꽃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요.
똥꼬가
뽀꼼 열려요.
튜브에서
치약이 나오듯
똥이 나와요.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별똥별
별이
똥을 누고 있다.
아이들이 잠든
깜깜한 밤에
눈을 깜박이며
지구에다 똥을 누고 있다.
(오순택·아동문학가, 1942-)
+ 염소
염소똥은 콩 같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콩을 싸 오면
염소똥이라고 하지요.
나는 콩 싸 온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아이들이 염소똥이라고
놀리니까요.
그래도 콩을 누는 염소
나도 그 염소를 가지고 싶어요.
(경북 봉화 서벽 초등학교 3년 김창호, 1983.12)
+ 쇠똥 자리
척, 보면 안다.
쇠똥 떨어진 자리.
빵떡처럼
거기만 둥그렇게
수북수북 풀이 큰다.
거기서
메뚜기가 훌쩍 날아 나오고
어린 들쥐가
배불리 기어 나온다.
그땐 몰랐지만
철썩!
쇠똥 떨어진 자리가 그래서 좋다.
(권영상·아동문학가)
+ 내 똥
저 아래
정현이네 배추밭 한 귀퉁이
푹푹 썩어가는 소똥더미 지나오면서
무심코 내 똥 생각이 났다.
한 끼도 빼먹잖고
꼬박꼬박 쌀밥 챙겨먹고 눈 내 똥도
만일 밭으로 간다면
잎 피우고
꽃 피우고
무든 배추든 시금치든
뭐가 되어도 됐을 텐데
잘금잘금 삭아 수북수북 잡풀이라도 키웠을 텐데
내가 눈 똥은
이날 이때껏
한 번도, 단 한 번도 밭으로 가보지 못했다.
(이무완·아동문학가)
+ 애기똥풀꽃
아기가 기저귀 벗고
들에다 똥을 누었다네
아기 똥은 이쁘기도 하지
노랑 노랑 노랑 꽃
아기는 온종일 혼자 놀았네
여기 저기 조오기
애기똥풀꽃은 그렇게 자꾸자꾸 피어났다네
(정두리·아동문학가)
+ 아기똥풀
그래 맞다.
아기 똥은 꽃이다.
아기 똥은 꽃향기다.
피어서
피어서
꽃씨가 되고
열매가 되고
세상을
환하게
밝힐 것이다.
(공재동·아동문학가)
+ 똥지게
우리 어머니 나를 가르치며
잘못 가르친 것 한 가지
일꾼에게 궂은 일 시켜놓고
봐라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되나
저렇게 된다
똥지게 진다
(심호택·아동문학가)
+ 아까운 똥
내 동생은
말랐다.
아침에 밥 먹을 때
저녁에 밥 먹을 때
매번 꼴찌다.
저녁을 먹기 싫어했다.
엄마가 꾸역꾸역 밥을 먹였다.
그리고 나서 내 동생은
똥마렵다 한다.
엄마는 아깝다고
내일 아침에 누란다.
(경기 상품초 6학년 이수희)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