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3일 토요일

장마

기억 속에 장마는 지루함 속에 기다림이었다.
오래 전부터 기억은
훈련중 A텐트 속에서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오지도 않을 사람을 기다리는
기다림이었다.
그 후 장마는 기다림에 병이 되어
해마다 찾아와 상처만 남기고 스산한 가을바람과 함께
방황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하늘과 머리를 이어주는 빗줄기
그 코드 속에 감전되어
기다림에 병이 깊어만 간다.
하늘과 머리가 가까워지고
감성은 더 풍부해지는 날
나는 미쳐
핸들을 잡는다.
해안도로를 빠져나가 서해안 고속도로로
오페라 유령을 들으며
볼륨을 올리고
차창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위안을 삼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