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이제는 자신 있는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질곡의 세월 속에서
비워내며
채워가며
한 줄기 빛이라 아꼈던 진실
추운 저녁의 물 떼처럼 선뜩합니다
흐집어 내면 온통 삭정이 뿐인
숭배 할 것도
애착 할 것도 없는 침묵일 뿐입니다
자신에 대한 냉소
세상을 향한 콤플렉스
잘 참고 살아주던 자아가
이륙의 꿈을 놓지 않습니다
인생은 실전이라 했지 않습니까
찬란한 꿈을 품고 주연으로 데뷔해
그 겨운 연극에서 살아 남았지만
내 뜨락이 깜깜합니다
잃어버린 것들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