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0일 일요일

긴급 통화

-원태연-

문득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말을 하고 싶어
저기 앞 공중전화로 발길을 돌린다
수화기를 들고 긴급통화를 누른 뒤
눈앞에 뵈는 번호를 누르지만
네 번 누른 뒤 뚜뚜뚜
조금 있다 딸깍

어디쯤 있는 것일까
언제쯤 나타나려고
그림자조차 보여주질 않나
지금 이 순강 통화돼
웃으며, 응석부리며, 장난치고 싶은데
어디 있길래 나타나질 않나
긴급통화를 해야 하는데
사랑해야 한다는
사랑받고 싶다는
사랑주고 싶다는
아주 긴급한 내용을
전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