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0일 일요일

계절 마다 청산에 눕는다.

계절 마다 청산에 눕는다.

천 만 가지 풀 위에
끝없는 계절이 눕는다.

봄. 여름. 가을.
바람 불어 손 끝에 잡히는
사랑도 계절 따라 청산에 눕는다.

겨울은 제철을 만나
동서 사방 망아지처럼
풀 위에 홀로 어슬렁거리지만 .

풀 위에 쓰려진 계절 찾아
손 끝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아도
찬서리 무성하고
찬바람만 쌩하니 지나가네.

청산에 보이는 길을 따라
걸음을 재촉하며 찾았지만
뜬구름 왔다가 사라진 그 자리
사랑도 계절 따라 풀 위에 잠이 들고
봄. 여름. 가을 청산에 눕고 말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