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架痕 김철현
힘겹게도 매달려왔다
아무도 함께 하지 않는 세월을
모질게도 참아내며
푸접하지 못한 인간들
속속들이 다 비치는 썩은
구역질 참아 내가며
질펀하게 쏟아내는 걸쭉한
입담들 속에 묵묵히
빗살처럼 퍼 부어대는
침샘의 파편들까지…….
몸이 해어져 속살이 드러나도
속마저 쏟아내지 않고
모진 고문에 입 악문
투사처럼 지켜 온 세월
헤살꾼들의 어쭙잖은 비웃음도
짊어지고 가야할 인생이라면
히죽이는 미소로 매달려 간다.
비록 썩어가고 그 마침표를
알 수 없을지라도 가려한다
야위어가는 마지막 잎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