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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4일 일요일
시월 산
봄내, 여름 내내
볼 수 없었던
첩첩 푸른 산의 속살을
시월이 되니 보게 되네요
미끄러지듯 내리는 가을볕에
은밀한 부분을
활짝 드러내고는
보는 이들마다
가슴 두근두근 앓게 하는 모습
참으로 선명하도록 붉습니다
첩첩 산에 동백꽃 흐드러진 듯
다른 말들이
불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다른 느낌도 마찬가지고요
붉음, 그 모습은
황홀 지경 그 자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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