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8일 금요일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문 안으로 와르르
갇히는 양심들

잠시 고개들어
생각을 추스릴 틈도 없이
추락하는 문명의 이기
나는 차라리 탈출하고 싶다

만감이 교차하는
네모난 공간 속
모든 것이 정지될 것 같은
불안 안고 지상으로 지하로
작동하는 부자유

세상사 차례차례
정상으로 가기보다
찰라의 행운에 익숙해진
바람난 양심들

나는 아무래도
문을 열고 천천히
키를 낮추며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