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3일 수요일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뭉클해지는 글입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 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후론...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