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일 토요일

그리움은 석양으로 잠들다

그리움은 석양으로 잠들다

/ 架 痕 김철현

어둠이 지면
하늘가로 떨어지는
동그란 슬픔 하나

임을 그리는 목마름에
노오랗게 탄 아픔이
힘없이 추락한다.

매달려 버티어보지만
허기져 시큼한 물속에 녹아지는
허락된 짧은 시간

하루를 살아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아픔의 끝은 미소이련만

절반의 생을 연명해도
너의 품속이라면
그 아쉬움의 마지막은 웃음이련만

알면서도 늘 아쉬운
헤어짐은 만남을 견디지 못하고
잡으려 하는 좀 더 긴 이별

하나이지 못하는 운명
돌아서야만 하는 정해진 일상에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잡은 손

온종일을 살아온 목숨 허망하게
바람 한편에 내어주고 그리움은
자맥질하듯 제 갈 길로 돌아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