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2일 화요일

자두 빛 입술이 도톰하다

햇살이 넘치는 하얀 얼굴
사랑의 깊이 만큼 살포시 들어간 보조개
물보라에 퍼지는 색색의 고운 영광은
꿈길 같은 다리를 놓아
그대 가슴처럼 넓은 카페 유리창에
풍경화로 남았다
사랑 한 잔, 눈부신 목덜미를 감싸안은 커피 향
촉촉하지만 감미롭고 앙증스럽게

자두 빛 입술이 도톰하다
연신 종알거리는 참새의 지저귐처럼
자꾸만 들어도 싫지 않은 이야기
초콜릿 사랑이 쌉쌀함과 달콤함으로
어쩌지 못하는 입술은 오물거리며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음미하듯 부드러움에 취했다
투명한 유리창도 까만 밤이면
그대 얼굴 하나로 거울처럼 빛난다

저 깊은 심연의 바다 속
손끝이 저리도록 짜릿한, 곱다못해 영롱한 눈동자
연못에 빠져 죽은 나르시스(*)처럼
사랑에 빠진다 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으리
아아! 삶의 끝까지 그대를 업고 가고 싶다
추운 겨울날 찬바람이 사랑을 막아서면
내 삶의 외투로 보호하고 싶다
어느새 또 사랑은 꿈길 따라오고
그대 살결에 핀 은은한 솜털 같은
포근하고 따스한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