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땅에 봄비는 침을 놓고
태양은 무중력 상태로 다가온다
꽃샘추위는 쟁기 날을 새워 땅을 갈아 엎고
다시, 아지랑이 온기로
데워진 봄비 마른 가지, 푸석이는 흙을 검게 적신다.
밤과 낮 사이 쉼없이 담금질하는
지구의 공전과 자전의 자기장은
하늘 위로 꽃잎을 부르고 허공을 메운다.
눈을 돌려
담장 아래 핀 벚꽃을 본다.
눈을 돌려
산에 산에 핀 산 벚꽃을 본다.
벚꽃은 사월의 신부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
하얗게 핀 백합 가슴에 꽂은
신랑각시 바다로 길을 낸다.
신부는 진달래꽃 저고리 갈아 입고
밤 세 톨, 대추 세 톨 연분홍 치마폭에 받아 쥐고
하늘 향해 큰 절 세 번 올린다.
신부가 낳은 허니문 베이비는 개나리꽃으로 핀다.
제각기 홀로 피어 무리 중에 입성한 저 꽃들
꽃들은 지금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봄을 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