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8일 일요일

바람 같은 당신, 바다 같은 당신

바람 같은 당신, 바다 같은 당신

/ 架 痕 김철현

바람이 부는 날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신이 바람 같아서일 겁니다.
언제 어디서 불어 오는지 조차도 모르게 다가와 머물렀던 당신은
늘 나에게 외투 같은 바람이었습니다.

바다에 설 때마다 당신이 보고픈 것은 당신이 바다 같아서일 겁니다.
시름이 사라지듯 마주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넓어졌던 당신은
늘 나에게 친구 같은 바다였습니다.

나만을 위해 존재하듯 감싸주며 어김없이 옷 입히는 바람 같은 당신,
얽어매어진 마음 풀어놓아 넓은 세상으로 살찌우게 하는 바다 같은 당신,
당신이기에 나의 행복은 풍만합니다.

오늘도 내 마음이 바람 앞에 서서 바다 바라보기를 갈망하는 것은
바람 같은 당신, 바다 같은 당신을 여전히 만나고자 득달같이
달려나가는 내 사랑의 서두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