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 거대한 몸,
이리저리 흔들어 대며
나를 유혹하는 바다야
너의 유혹을 받고 있으려니
정신이 혼미해지고
젖가슴 팽창해지며
아랫도리 아가미 쩍 벌리고
희멀건 침을 흘리는구나
헐떡헐떡 거리는
나의 심장 소리 들리느냐
마른침 꿀꺽 삼키며
신음하는 소리 들리느냐
진종일,
나를 네 곁에 두고
헤어나지 못하게끔 하였구나
햇볕에 내 살결
벌겋게 물들어 가는 줄도 몰랐다
서녘 하늘에서 노을이 곁눈질하니
이제 그만,
너의 유혹을 뿌리치며
집으로 아쉬운 발걸음 돌리련다
훗날,
아무도 없을 때
또다시 너를 찾아오려 하나니
그때,
푸른빛 거대한 몸을 마구 흔들며
나를 또 유혹 해다오
아름다운 바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