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7일 토요일

어느 여름날의 초상(肖像) -송해월-

너는 생(生)의 어디쯤에서
돌아섰는가

달랑 두 개의 흰 깃발 나부끼며
바람 속에 금세 흩어져 버릴 요령소리로
너는 이승에서의 영원한 부재(不在)를 부고(訃告)하고

보아하니 가난했던 비루(鄙陋)한 삶
너를 위해
오래 오래 울어 줄 이
하나 쯤 두었다면 그래도 괜찮은 생(生)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