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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3일 화요일
편지
비는 부슬부슬 내려서
창유리 스멀스멀 더듬어
길을 만든다
그리움 참느라
가쁜 기침
내 뱉으면서
종이배 하나 접습니다.
만날 수 없다는 것 알면서도
저 강 끄트머리
먼저, 가 서있는 지친 그림자
빗물은 왜 자꾸
넘쳐 흐르는지
밀쳐낼 기력도 없는 나
강물에 배 한 척 띄웁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당신을 만나
뜨거운 체온 느낄 수 있다면
신열로 펄펄 피어오르는
열 꽃을 재울 수 있으련만
그대는 강 밖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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