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아침 / 정유찬
이 아침,
빛나는 가시처럼 하얀 햇살이 눈을 찌르고
두근거린다
두근두근 심장이 고동친다
살려고 살아야 한다고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 아닌데도
생명은 몸을 통해 스스로 증거하듯 펄떡인다
뿌리에 가지에 잎사귀에 깃든 나무의 생명력이여
곱게 피어 색색으로 물든 꽃의 생명력이며
그 위를 날아다니는 벌과 나비의 생명력
또한 물 속을 힘차게 누비는 플랑크톤에서 새우 거북이 고래까지
아! 살아있음은 그 자체로 장엄하여라
마음으로 빛을 맛 본 자여
경이로 가득한 하루를 배급처럼 받아들고 물에서 막 걸어 나온
보석 같은 소금인형처럼 기적의 거리를 걷는 자여
곳곳에 사무친 생명의 숨결이 벅차
가슴으로 몸으로 미소 짓는 얼굴로 찬양하는 자여
그대 영혼이 사랑의 불꽃으로 피어오를 때
생명은 더욱 생명스럽다
우리의 사랑은 바로 생명
인간이 살아야할 이유가 있다면
사랑으로 생명의 향기를 뿜는 꽃과 열매가 되는 것이라고
지혜로운 바람이 지나며 구름에게 속삭인다
이 생명의 아침에,
박남준의 ´청춘´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