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5일 수요일

독백

허구한날
내가 술 마시는 까닭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살아가는 고독의 두려움
시월에 져가는 나뭇잎보다
다음 달 거리로 나앉을
나뭇잎들의 고백이
더욱 두려운 게다

행운의 여신이
네잎크로바 가져다 주는
그 기대보다
내 못난 한숨이
더욱 두려운 게다

세월은 가고
내 마음도 자꾸 가고
중독되어 버린 술이
고독과 한숨까지 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