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일 목요일

벌집

한쪽 손잡이를 잃어 버린 양은냄비는
벌써 몇밤을 말라 들러붙은 라면 건더기를 껴않은체
연탄가스 마저 죽은지 오래인
새마을 보일러 밑에서 잠을 잔다.

이쁜이 비누거품과 철수세미질 한번이면
은빛 광채를 자랑하며
맑은 세상으로 다시 태어날수 있을까

철지난 옷들이 점령해 버린
비키니 옷장속에는
곰팡이들의 음모는 시작 되었다.

벌건 핏물을 머금고 열림을 멈춤 자크이빨은
옷장속 음모를 몰랐을까

꿀따러 나간 일벌은
꽃향기에 취해 산속으로 들었는지
땡벌에 습격을 받았는지
가리봉 오거리 벌집에는 꿀통이 비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