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8일 화요일

작은 섬

그대 배를 띄우세요
그리고 노를 저어 나의 섬으로 오세요
외로운 나의 바다에 그대를 위해
작은 섬 하나 만드어 두었답니다
그대 마음만 가지고 오세요
다른 것들은 내가 준비하지요
작은 섬에서 노래를 부르세요
그러면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날 거예요
폭풍이 거칠게 몰아치던 바다에
그대의 배를 띄우면
바람은 이내 잠들어 버리지요
섬의 가장자리에는 등대를 밝혀 두지요
그대를 위한 예쁜 성 하나 지어 놓을께요
외롭지 않도록 나비랑 새들도 기르지요
그리고 나의 바다와 섬과
사랑을 모두 드리지요
- 채유진 시집 / 그리움의 연가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