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0일 금요일

너의 마음 있기 때문이야..

깊어져 가는 가을이
저리도 고운 것은
하늘보다 더 고운
너의 가슴 있기 때문이고
들녘에 핀 꽃들이
이리도 고운 것은
피는 꽃보다 지는 잎을
더 아파하는
너의 마음 있기 때문이야..

사랑이란
오랜 시간 함께 있어도
좋은 아픈 일인데
사랑보다 더 아픈 일이
그리움 지우는 일인데

가슴 한 자락
슬픈 일들은
품어 안고 살자고
하늘보다 더 깊이
품어 안고 살자고

이토록 험한 세상을
아름답게 살 수 있는 것은
나 오늘 여기를 떠나도
한 아름 가득 고인 눈물로
언제까지나 슬피 울어 줄
내가 바라볼 수 있는
가을 하늘보다 더 고운
너의 눈빛 있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