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0일 월요일

딸랑딸랑-사·랑·해 14


* 사·랑·해 14
입술 / 종소리 김대우

당신의 붉디붉은 입술은
아카시아 꿀보다 더 달콤합니다
늘 은은한 미소가 향기가 되어 날아다닙니다
옹알이 하는 아기처럼 미치도록 귀엽습니다
풍성한 가을처럼 아랫입술이 통통합니다
처녀의 속살보다 더 보드랍습니다
목마른 가슴에 한 잔의 포도주처럼 황홀합니다

시간의 존재는 묻어두고
당신의 입술에 키스만 하고 싶습니다
내 두 손을 등 뒤에 밧줄로 묶어둔 채
그렇게 키스만 하고 싶습니다
우직 꽃향기의 입술만으로
당신을 느끼고 싶은 까닭입니다
수 없이 많은 천국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설사 어떤 마귀가 당신의 몸매가 탐이 나서
당신의 몸매를 도려내어 가지고 간다 해도
내겐 오직 당신의 붉디붉은 입술만 있으면 됩니다
내 두 손을 등 뒤에 밧줄로 묶어둔 채
시간의 존재는 묻어두고
당신의 입술에 키스만 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입술 이외에는 다른 곳에서
황홀한 사랑을 느끼고 싶지 않은 까닭입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당신의 입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