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0일 월요일

갈 채

사람들이 보여준 격정은 잠시였네
뇌를 자극하던 환호성과
땀방울에 배인 화운데이션이
목젖까지 흘러내려서야
바람같은 숨이 돌만큼
위대했던 격정은 잠시였네
플랭카드의 호들갑이 자취를 감추고
화장하는데 익숙할만큼의 반응과
완벽하게 두 손을 들어올려
여유있게 흔들 수 있게 된 순간에
나는 때때로 내가 아니었네
서서히 냉정한 얼굴로
메스꺼움을 토하는 청중들이 늘어갈때
옷을 함부로 입는다는 것은
얼마만한 부족함인지
완벽하지 않음이 차라리
얼마나 훌륭한 일이며
수많은 시선속에서 옷을 벗는 일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깨달았으나
나 아닌 나속에 갇혀서
나를 바라보아야하는 일이 너무 아파서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네
갈채는 사라졌으니
생의 한가운데
있지않았어도 괜찮았을 갈채는
한 순간에 사라졌으니
자, 누구든 돌을 던져주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