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0일 월요일

눈 녹으면 봄은 오나

1
토담 아래 눈
손 대는 이 없나
매일 봐도 그대로

바람이 지나가다
참새 한 마리
불러 주어
발자국 꾸욱

해님이 지나다가
하얀 속살 훔쳐보다
눈도 발자국도
지워버렸네

2

초라한 토담 밑
눈물만 고여
볼품없는 정경

사랑하다 가고말면
남은 건 상처 뿐

봄 기별에
다시 꿈뜰
샛노랗게 움터 오는
토담 밑 살림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