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0일 월요일

참말인가요

그거이 참말인가요 님이여 속임없이 말씀하여 주셔요
당신을 나에게서 빼앗아 간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그대는 님이 없다´고 하였다지요
그래서 당신은 남모르는 곳에서 울다가 남이 보면 울음을 웃음으로 변한다지요
사람의 우는 것은 견딜 수가 없는 것인데 울기조차 마음대로 못하고 웃음으로 변하는 것은 죽음의 맛보다도 더 쓴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그것을 변명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의 생명이 꽃가지를 있는 대로 꺾어서 화환(花環)을 만들어 당신의 목에 걸고 ´이것이 님의 님이라´고 소리쳐 말하겠습니다

그것이 참말인가요 님이여 속임없이 말씀하여 주셔요
당신을 나에게서 빼앗아간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그대의 님은 우리가 구하여 준다´고 하였다지요
그래서 당신은 ´독신 생활을 하겠다´고 하였다지요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분풀이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많지 않은 나의 피를 더운 눈물에 섞어서 피에 목마른 그들의 칼에 뿌리고 ´이것이 님의 님이라´고 울음 섞어서 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