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7일 목요일

픽션-1

내 안에 잠복중인
새까만 성충들이
애벌레로 깨어나서 꼼지락거린다

왕년에 한 가락 하던 위인이
천 갈래 만 갈래 핏줄 속을 돌면서
창공에 뜬 백구(白鷗)를 쫓아다닌다

이 괴물이
철창 없는 감악소를 슬며시 짓더니
요동도 못하게 날 당그라매놓고
뭔 말인지 모를 요상한 짓만 한다

한 숨 좀 자자
이 웬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