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7일 월요일

수평선 3

해조음(海潮音)의 긴 인내로,
눈망울 푸른 너의 끝에서
구름 이는 영혼 한 조각

넋으로도 가늠할 수 없는
깃사린 정적이 투명하구나

내 반절(半切)의 죽음 위에서
출렁이던 너,
깊은 하늘 흔들어
무심한 바람의 갈피마다
접혀드는 적막한 해변
해당화 머리 씻긴 세월이
붉게 저문다

너의 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