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4일 금요일

이별(5)

네가 웃을 때면 뽀얀 이만 가즈런해
네 웃음은 늘 참깨 꽃 같았지

마당가 장독대처럼
세찬 바람이 불어도
너는 언제나 조용했었어

너를 향한 그리움이
올해도 내 창가에 넝쿨을 뻗어
간간이 네 이름을 불러보곤 한단다

바람이 풀석풀석 들고나도
너 왔는가 싶고
망초 꽃이 바글바글 피어도
가슴이 내려앉는구나

철마다 대상이 바뀌고
그리움도
간헐적으로 우는 꽃들의 습벽같아

아마도 나는 이별과는 인연이 없는 듯
아무리 다짐해도
널 보낼 수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