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4일 금요일

*** 사랑의 눈물 ***

[1]

아들이 내 입을 열었다
말 문 잃은 가슴 하나에
사랑한다는 말을
가득 키워 놓고
그 아픔이
혹이라도 아들에게 보석이 될까
또 고통을 키우는
내 대신
나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내 가슴을 열고
내 입을 열었다

스스로 사랑의 씨를 뿌리고
여름을 났었나 보다
스스로 삶의 징검다리를 놓으며
내 키보다 더 높이 자랐나 보다
내 눈 가득 다가 선 아들로
내 눈엔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고 있었다
다음 카페 하나 만들어 주며
걱정하는 내게
다 “그렇게 시작한다”며
벌써 내 그늘이 되어 주려 한다

고마워
사랑하는 내 아들아

[2]

꽃을 아는 아내
꽃만 보고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꽃을 모르는 사람이다
내 아내는 꽃을 안다
여름날 한 송이 연꽃을 피우기 위해
겨울날 한 송이 눈꽃을 피우기 위해
하늘의 눈물과
태양의 인내와
대지의 꿈을
읽을 줄 안다

때늦은 계절
민짜 그루터기에
눈 틔우고
가난한 야망(野望)이 가지 흔들리는
바람막이다

손 시려워
가슴까지
죄는 오늘 같은 날
˝추운데 근무 잘해요
사랑해요˝ 문자 메시지
내겐 따스한 이불 속에서
손잡고 잠길 드는
아내를 느낀다
이 아침
아내가 만든 사랑
진한 커피 한잔에 타서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