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일 토요일

장미꽃잎처럼 울었다 /최옥


장미꽃잎처럼 울었다

- 최옥 -
장미꽃잎을 쓸어내며
오월을 보냈습니다
나만이 들을 수 있었던
그 가냘픈 울음소리

흩날리는 저 붉은 꽃잎이
피멍이 들도록 참아버린,
장미의 처절한 말줄임표란걸
누가 알까요

그래요...아름다웠던 건
한순간이었지요
넋을 잃었던 건
정말 아주 잠깐이었건만
영영 말문을 닫아버린
장미의 울음은 참 길었습니다

떨어져도 결코 엷어지지 않던
저 붉은 꽃잎에 기대어
나도 잠시 울 수 있었던 시간

숨겨둔 눈물을 나는
아주 조금만...
아주 조금만 보였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