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일 토요일

다시 또 슬픔은 찾아오고 [이용채님]


다/시/ 또
슬/픔/은/ 찾/아/오/고
이제는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다.

더 있어 달라고 말을해도
그들은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가고
마지막까지 남은 이도
자꾸 시계만 바라보던 것을

이제는
누구와도 곁에 있고 싶지 않다.

술에 취해 비틀대도
누구도 어깨를 빌려주지 않고
내일이면 다시
그들에게 전화가 와
어제 괜찮았는냐고 물을 것이고
다음에 만나면
같이 밤을 세워 주마고
한번 취해 보자고 말들 하겠지만

이제는 정말
누구도 믿고 싶지 않다.

믿었던 누군가마저
그 사람은 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 여겼던
가까운 사람마저
나에게 등을 보이며
돌아봐주지 않을
말도 못할 실망을...

이제는
그 누구라도 만나고 싶지 않다.
사랑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