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일 토요일

빨래

거추장스런 허물이
내 몸에서 벗어나
제 맘대로 걸어 다닌다
어제의 찌든 욕망과 허물이
불협화를 이루며
차분히 융화 되지 못하고
물속에서 조차 퉁퉁 부어있다
희석제를 넣는다
하얀 거품 일며
방울 방울 피어 오르는
기분좋은 제스처들
앙팡진 손끝 마디마디
에누리없이 구석구석 말끔히 비벼
흐르는 물에
세상에 찌든 때 맑게 헹군다
젖은 삶, 눅눅한 찌꺼기들
툭툭 털어
햇볕에 널어 말린다
문득,
우화(羽化)를 꿈꾸며 날아오르는
저 눈부신 날개짓
팽팽한 삶의 근육이 다시 긴장하며
뽀얗게 미소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