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8일 화요일

강물

흐르는 것들이
만나고 헤어져 가지만
소유할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내 안에 수초 사이를
집삼아 숨어 있는 물고기조차도 내 것은 아니다

아는 것이라고는
부딪히고 부서지며 소리를 내고야
끝을 향해 하염없이 흐른다는 것을 느끼지만
환하게 피어낸
들꽃조차도
무관심 속에서 곱디고운 향기 피워 낸다

만남이 헤어짐에 서곡이듯이
이별 또한 새로운 만남을 예고하는 것 아닌가
어떤 인연이 시작이 될지 모르지만
구석구석 살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이승의 연이 다할 때
다시 한 조각구름이 되지만
외롭고 힘들다
말하지 않고
지금 흘러가는 내 강물의 모든 것
열심히 사랑하자

그리고 웃자
2004년 01월 17일 지음
글 / 최 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