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8일 금요일

가수 김 장훈에게 - 임영준

어이 장훈이
괜히 친한 척 한번 불러보고 싶어

오십년 넘게 살면서
내세울 것은 없어도
나름 핏대 세우고 버텨왔는데
이렇게 속내를 알고 나서
후련하게 걷어 채이고 싶어지긴 처음이네
거침없이 하이 킥 한방 날려주게

사실 노래는 흥겹게 따라 부르지만
한때는 딴따라라고 깔고 본 적도 있었네
싱거운 웃음과 거친 말투에
함부로 싸잡아 매도한 적도 있었고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위선으로 가득찬 시궁창에
의연한 연꽃을 피워 내다니

재벌 몇 십 명 되지
대통령 몇 있지
그 외 다수 배 퉁기고들 있지
그러나 이젠 긴장들 해야 할 거야
자네가 제대로 뭔가 보여 준거지

이참에 대중들도
눈을 크게 떠야 할 거야
진정한 스타란 어떤 사람인지
맹목적인 우상일랑 깨부숴야할 거야

어이 장훈이
지나다가 누가 부르거든
가슴이 울려 부른다는 걸 알아주게
그리고 언제라도 속 시원히
거침없이 하이 킥 한방 날려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