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8일 금요일

봄바람에 실려가는 꽃잎같은 너의 입술

저녁 내내 비가 온다
자다 깨다
물소리는 커지고
일어났다 앉았다 도로 누웠다 일어나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길어난 손톱을 자른다
빗소리를 따라
봄은 오는데,
봄은 저렇게 오는데
이렇게 길어난 손톱을 몇번이나 깎아야
너는 오느냐
너를 볼 수 있느냐
그리움을 뚫고
오는
빛나는 너의 얼굴을 언제나 마주보며
내 더운 손으로 너의 두 얼굴을 감쌀 수 있느냐